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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부부 공간

보문호에서의 추억,,,

by 싱아94 2003. 11. 24.


 

           


 
10월 26일,,
내 사랑하는 그대와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아 왔음에 다시 한번 회상하여 본다.
오랜만에 보문단지를 찾았다.보문단지 주위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군데 군데 있다.
그러기에 보문단지 주위에선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여한 자전거에 몸을 싣고 싶었다.
내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그렇게 몸을 싣고 싶었다.
연인들의 전유물 같기도 한 자전거에 그대 호흡 맞쳐가며 페달을 밟고 싶었다.
2인용 자전거에 몸을 실어 구석구석을 누볐다.
사랑하는이 등 뒤에서 페달 밟으며 보문호 중간에 설치된 고사분수(높이 100 미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달리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느껴졌다.
꿈만 같았다.
그때 그 순간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만큼 행복했다.
낯선 곳에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맘이 설레는데
빼어난 주변 경관을 주시하며 달리는 그 맛 
그야말로 환상속 세계나 다름없었다.
내리막길 내려갈 때의 그 스릴,,
지금도 생생하다.
우와!!! 하고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여인네의 탄성에 신이 난 그대 약간의 물이 흐르는 포장된 하천을 선택해
몇번을 되풀이해 내리막길을 자청해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흐르는 물 위를 달리는 그 기분 꽤 괜찮다.
행여나 물이 튀기기라도 할까봐 페달에 올려진 발 최대한 위를 향해 치켜 올렸다.
젊은이들 보다 더 즐거움을 만끽했지 싶다.
꽤 넓은 보문호 주위를 한바퀴 돌았으니,,
잘 다듬어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기에 
꽤 먼 듯한 거리였음에도 둘 다 들뜬 마음에 지루한 줄 몰랐다. 
한바퀴 도는데 2시간쯤 걸렸지 싶다.
캔맥주 한병씩을 들이키고는 또 달렸다.
스킨십 좋아하는 여인,,
핸들 대신 그대 허리 꼬옥 부둥켜 안고 달리고 싶었는데
약간의 거리에 아쉬움도 있었다.
달려도 달려도 흥분의 도가니 그 자체다.
힘든 산행에서도 외치지 않던 
야~~호 소리를 외쳐대고 콧노래도 저절로 나온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 지나 가다 여인네의 환호성에 웃으며 힐끔 쳐다본다.
"여보야, 저 학생들 우리 늙어서 자전거 탄다고 흉보는 건 아닐까?"
"흉보긴,,부모뻘인데 오히려 더 좋아하지."
앞에 앉은 그대,,뒤를 돌아보며 "그렇게도 좋아?" 한다.
"응,당신과 함께 하니까 좋지."나의 반응에 그대도 무척 좋아하는 표정이다.
"여보야,앞에서 운전하니까 힘들지?"
"당신이 좋다면 난 하나두 힘 안든다. 
나 학교 다닐 때 자전거 타고 등교했어.
그 시절에는 핸들도 안 잡고도 잘 탔는데 지금은 그 실력 다 죽었다." 
"우와!!진짜?"
"여보야 우리 좀 더 타자?"
"점점 어둑어둑해 지는데..."
"첨 탔는데 좀만 더 타자?" 
커다란 덩치 뒤에서 쪼맨한 여인 신났다.
그대,,
여인네가 좋다면 하자는대로 다 한다.
그렇게 해서 젊은이들 틈에 끼여 장장 3시간 동안 
시원스런 장관을 배경으로 자전거와 함께 했다.
어둡지만 않았다면 한바퀴 더 돌았을텐데,,
내년 봄..
벚꽃이 한창일 무렵 그 날을 기약하며 
흥분된 맘 조금 잠재우며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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