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부 공간 칠보산 산행,, by 싱아94 2008. 1. 29.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너무 좋아 뛰었더니 얼굴이 홍안이되었다.^^ 영덕군에 위치한 칠보산(해발 810m)을 가기위해 난생 처음으로 겨울산행에 나섰다. 초행길인만큼 인터넷의 자료를 참고삼아서,, 영해쯤에 도착하니 겨울 손님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했다. "와!! 올해 두 번째 눈이다." 라며 좋아했건만 나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왜? 더 이상 눈이 오지 않았기에,, 칠보산 자연휴양림에 다와가니 겨울의 흔적이 길 가장자리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눈을 보자 또 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눈과 마주하며 만져도 보고 눈뭉치 만들어 던져도 보고,,^^ 칠보산 자연휴양림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주차 시켜놓고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위해 입구쪽으로 향하는데 등산길은 보이지 않고 온통 눈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오르면 오를수록 눈의 깊이는 더해져 지팡이로 재어도 보고 눈속에 발이 푹푹 빠지는 느낌, 양발에 스며드는 약간의 차가운 그 느낌도 너무 좋았다. 녹으면 발이 시려올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꼭 천사의 나라에 온듯 했다. 눈 위에 엉덩방아를 찧어도 행복했고 하얀 눈위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면서도 마음은 둥둥 떠다녔다. 행복으로 가득차니 친구가 생각났다. 같이 왔으면 정상까지는 못가더라도 이 기쁨을 함께 했을텐데,, 또 한편으로는 왜 이제사 겨울산을 찾았나 하는 후회도 밀려들었다. 겨울산 하면 그저 앙상한 가지만을 생각했고 그리고 혹독하게 추운줄로만 생갔했었다. 생각과는 달리 날씨 무척 따뜻했다. 얼어죽을까봐 가져간 오리털 파카는 봄날같은 날씨에 제 역할도 못하고 배낭속에서 잠만잤다. 하지만 겨울산행시엔 신발,양말,바지는 여벌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눈 쌓인 겨울산을 사진으로 봐왔을 땐 큰 느낌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알리 맥그로처럼 벌러덩 누워 나만의 세상에 푹 빠지고픈 맘도 들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쌓인탓에 생각에만 그쳤다. '언젠가는 꼭 그런날 오겠지'ㅎ 겨울산행 남편도 처음이다. 좋아하는 표정을 보니 나만큼이나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아마 눈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는 것. 배경음악은 그날 차안<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들었던 Blackmore`s Night의 Ocean Gypsy 이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싱아의 작은 뜨락,,, '가족 > 부부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제산 산행,, (0) 2008.03.02 비학산 산행,, (0) 2008.02.18 청송 주왕산 나들이,, (0) 2007.11.04 밤 데이트를 하며,, (0) 2007.10.31 경주 문화엑스포,, (0) 2007.10.30 관련글 운제산 산행,, 비학산 산행,, 청송 주왕산 나들이,, 밤 데이트를 하며,,